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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광주 1980

인사말
 
올해는 5ㆍ18민주화운동(이하 5ㆍ18)이 발생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5ㆍ18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5ㆍ18 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시도가 지금도 여전히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5ㆍ18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나지 않은 과거는 우리에게 자신의 피맺힌 원한을 기억해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과거의 요구에 응답해야만 하며 쉽사리 과거를 망각하고 미래를 말하는 대신에 과거의 억압받은 목소리를 주의깊게 경청하고 기억함으로써 미래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네광주 1980>은 5ㆍ18을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5ㆍ18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묻고자 합니다. 198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가 5·18을 어떻게 기입해왔는지 다층적 관점에서 살펴볼 것입니다.

우리는 회고적 시선으로 5ㆍ18을 바라보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에 1980년 광주의 절박한 순간을 영화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색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후 세대가 이전 세대의 역사적 트라우마의 경험을 계승하는 포스트 메모리의 관점에서 5·18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많은 영화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화제 개최 여부 및 방식을 두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시네광주 1980>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기존 극장 상영 중심의 영화제를 온라인 영화제로 전환하여 개최합니다.

이것 역시 새로운 실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 시도해보는 실험이고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을 쉽게 예상할 수 없어 조금은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에 온라인 영화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여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시네광주 1980>의 행보에 많은 관객 분들이 동참해주시길 마음으로 바랍니다.
 
2020년 4월 27일
책임 디렉터 하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