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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프로그램

휴가 Break Away

  • 대한민국
  • 20min
  • X +
  • color
  • 드라마

경민은 딸인 선주와 제주도로 휴가를 가기 위해 광주공항으로 향한다. 비행기 탑승할 시간이 많이 남아 두 사람은 경민의 추억이 있는 광주의 한 동네에 오게 된다. 선주는 경민이 어떤 마음과 계획을 가지고 광주로 온 것인지 모른다. 이 곳에서 두 사람은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5.24.(일) 20:00 / 5.26.(화) 20:00 *2회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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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dule

    프로그램 노트

    평범한 아버지와 딸이 휴가를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자와 기억을 지울 수 없는 자의 만남을 통해 트라우마를 남긴 과거에 대한 기억의 투쟁과 기억의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아버지는 딸과 함께 추억이 남아있는 광주 한 동네에 들러 야생화를 찍은 후 제주도로 여행을 갈 예정이다. 이 부녀가 도착한 곳은 골목 담벼락에 빨간색 페인트로 험악하게 “주차 금지 책임못짐”이라 쓰여져 있고, 버려진 듯한 집 현관에는 “출입금지” 표지가 붙어있는 등 불길함과 불안감이 감도는 동네이다. 딸은 다급하게 골목길을 올라가는 아버지를 따라가다 발목을 다치게 되고, 때마침 나타난 동네 아저씨는 친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그 아저씨의 목에 걸린 군번줄이 범상치 않다. 한편, 홀로 야산으로 간 아버지는 야생화 대신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땅 속을 파헤치는 아버지에게 어느 순간 친절한 동네 아저씨가 나타나 묻는다. “모른 척 하면 모든 게 끝난거죠?” 1980년 5월 광주를 비극의 공간으로 만들었던 가해자 중 하나였던 아버지는 “시대를 찍은” 아마추어 사진 작가라는 호칭을 얻었다. 그러나 그가 기억 속에 남기려는 시대는 그의 과거가 지워진 시간이다. 결국, <휴가>에 등장하는 가해자 아버지와 피해자 동네 아저씨는 국가 권력에 의해 의도적으로 지워진 기억 즉, 강요당한 망각과 잊혀지지 않으려는 대항적 기억의 저항을 알레고리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피해자의 죽음으로 저항하는 기억은 끝난 듯 싶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공항으로 향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은 과연 반성의 시간은 찾아오게 될 것인지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싸움을 목격했던 딸의 모습은 의미심장하게 남는다. 이 기억의 투쟁은 아마도 다음 세대에도 계속될 것이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암시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트라우마적 과거는 개인의 죄책감을 넘어 사회적 기억으로 역사화 될 수 있을까.           

     

    박미영, 한신대학교

    Director

    • 백정민Jeongmin Baek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과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으며, 현재 동대학원에서 영상정책 및 기획 박사과정 중이다. 장편영화 <위도>로 데뷔했으며, 작품으로는 <심장박동조작극>, <미주꺼햄버거>, <1972년, 귀한이네>, <애심 그의 노래> 등이 있다. 

    Credit

    • 제작백정민, 최형우
    • 촬영 문병용
    • 편집 김태경, 고봉곤

    Mentor

    • 클로드 란츠만Claude Lanzmann

      클로드 란츠만은 20세기 프랑스 지성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저널리스트이며 무엇보다 20세기 최고의 기록영화라고 평가받는 <쇼아>의 감독이다. 란츠만은 1925년 파리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인 42년에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고 전후에는 사르트르, 보부아르 등과 친교를 맺으면서 잡지 <현대>의 멤버로 수많은 논설과 르포르타주를 썼다. 철학, 문학, 정치 등을 취급하며, 20세기 후반기 50년 동안 프랑스 및 세계의 지성사, 문화, 정치의 장을 커버했던 잡지인 <현대>를 통해 란츠만은 반제국주의 투쟁에 앞장섰고 인도차이나전쟁, 베트남전쟁, 알제리전쟁에 반대하는 활동을 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