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영화프로그램

방 안의 코끼리 Elephant in the Room

  • 대한민국
  • 15min
  • X +
  • color
  • 드라마

60대 할아버지 종선은 매일 아침 동네 상가 골목이나 아파트 등을 돌며 폐지가 아닌 고철들을 모은다. 모은 고철을 이용해 타임머신을 만들지만, 종선의 생각대로 되진 않는다. 혼자 사는 종선은 동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현우가 마음에 쓰여 몇 번 챙겨주게 되고. 후로 둘은 점점 친해진다. 그렇게 타임머신을 만드는 일상이 지속되던 어느 날 현우가 타임머신 제작에 결정적 힌트를 주게 되는데… 종선은 왜 과거로 가고 싶어 하는 걸까?

 5.23(토) 20:00 / 5.25.(월) 20:00 *2회 상영

 네이버TV에서 영화 바로보기(배너클릭)​ ​ 

Schedule

    프로그램 노트

    고철을 모으고 다녀서 동네 아이들로부터 ‘깡통 할아버지’라 불리는 60대 노인이 있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 소년이 있다. 어느 날 노인이 소년을 구해주고, 둘 사이에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이 시작된다.

     

    <방 안의 코끼리>는 어린 소년의 시선을 통해 80년 5월 광주와 관련된 기억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그 소년의 시선이 현재의 시점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그것은 일군의 70년대 생 감독들이 20대에 만들었던 작품들과 미묘한 대조를 이룬다. 가령, 권종관 감독의 <1979년 10월 28일 일요일 맑음>(1999) 같은 작품에서 소년의 시선은 과거의 시점이었다. 이 경우 이미 역사가 되어버린 공적 사건은 유년의 (사적) 기억을 에워싸고 있는 (모호하고 불길한) 배경 또는 분위기로 재현되었다. 

     

    80년 5월 광주가 단지 ‘역사’(또는 어떤 의미에서는 ‘선사先史’)일 수밖에 없는 세대에게 그 사건에 다가가기 위한 이야기 형식이 동화라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일 것이다. 그 동화 형식에 담긴 이야기가 할아버지와 어린 소년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격세 소통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다. 80년 5월 광주가 결코 ‘방 안의 코끼리’일 수 없는 할아버지의 사연을, 동네 어른들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어린 소년은 (역시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공감한다. 심술궂은 친구들에게 쫓기는 골목 풍경은 80년 5월 광주의 어떤 골목 풍경과 닮았다. 그 소년의 어깨 위에 슈퍼맨의 붉은 망토를 입혀주는 할아버지의 몸짓에는 무력했던 순간의 회환이 담겨 있다. 

     

    할아버지와 소년의 세대를 건너 뛴 소통을 이어주는 것은 일종의 문화적 기억이다. 할아버지가 만들고 있는 ‘타임머신’이 (1982)의 자전거와 <백 투 더 퓨처>(1985)의 타임머신의 혼성모방처럼 보이는 것은 단지 우연일까? 어쨌든 그 혼성모방의 이미지는 소년의 ‘마블 코믹스’의 상상력과 할아버지의 ‘마음 안의 코끼리’를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한다. 최종적으로 그 타임머신을 구동시키는 것은 과거의 ‘사진’이다. <방 안의 코끼리>는, 8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10여 차례 반복된 80년 5월 광주의 영화적 재현을 건너뛴 채, 과거의 사진과 현재의 마블 코믹스의 이미지를 바로 결합시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도 이 영화는 격세 소통의 영화인 셈이다. 그 소통의 방식은 가볍고 경쾌하지만, 그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 공감은 진지한 깊이를 품고 있다.    

     

    변성찬, 영화평론가​

    Director

    • 김고은Goeun Kim

      2015년 3월, 전주대학교 영화방송학과 입학2020년 2월, 전주대학교 영화방송학과 졸업단편영화 <메뉴 델 디아> 편집단편영화 <해피투게더> 각본, 연출단편영화 <방 안의 코끼리> 각본, 연출​

    Credit

    • 제작김진아
    • 촬영 이은엽
    • 편집 서차령

    Mentor

    • 김종관Jongkwan Kim

      독립다큐멘터리 연출가/방송독립PD

      동국대 일반대학원 영화과 졸업
      FTA, 가습기 살균제, 동물권 등
      신자유주의 세계화 문제와 지역/환경 문제에 관심을 다큐멘터리로 실천 중임

      <피해자의 자격>,<침묵의 이유>,<Down Down FTA>등 제작
      <KBS인간극장>,<EBS한국기행>등 
      다수의 지상파 교양방송프로그램 연출

      2015년에 설립한 독립제작사 <제작사 오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