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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프로그램

낙화잔향 Nakhwajanhyang

  • 대한민국
  • 37min
  • X +
  • color
  • 드라마
1980년 5월, 미숙은 광주에서 열린 배우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계엄군들에게 이유없이 쫓기는, 개 같은 날을 경험한다. 막다른 골목으로 쫓기던 미숙은 계엄군이 된 대학동기 종호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계엄군 종호는 미숙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가정집으로 숨어들어 한숨을 돌리면서 광주에서 벌어진 상황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두 사람은 계엄군에 포위된 광주 탈출을 위해 전국순회공연 각설이 변장을 하고 가정집을 나선다.

두 사람은 탈출 와중에서도 대학 때 썸을 타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미숙은 종호의 군입대가 자신과의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새로운 만남이 은근히 기대되는데, 두 사람은 매복중인 계엄군에 의해 발각된다, 삶과 죽음의 위기에서 종호는 제11공수특전여단가 ‘검은 베레모’ 군가를 눈물겹게 부르며 전역병 연기로 위기를 넘긴다. 대신 계엄군 중대장 앞에서 폭도나 간첩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각설이 공연을 펼치는데... 이때 부근에 숨어든 나비넥타이 시민군이 계엄군 수색조의 발각에 겁이 난 나머지 얼결에 방아쇠를 당기는데 각설이 춤을 추던 미숙의 어깨를 스친다. 삽시간에 주변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미숙과 종호는 다시 달아난다. 계엄군들의 끈질긴 추격 끝에 두 사람은 바다로 뛰어들고... 세월이 흐르고, 종호를 비롯한 5월 시민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진혼굿을 미숙은 지켜본다. ​


 5.23(토) 20:00 / 5.25.(월) 20:00 *2회 상영

 네이버TV에서 영화 바로보기(배너클릭)​ ​

Schedule

    프로그램 노트

    80년 5월 광주에서 열리는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여대생 `미숙`은 광주항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우연히 만난 대학동창과 광주시민의 희생과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탈출하게 된다.

     

    <낙화잔향>이 80년 5월 광주에 접근하는 시선과 방식은 매우 특이하다. 그것은 <광주비디오>와 같은 관찰자(또는 기자)의 시선이 아니고, <꽃잎>(1996)과 같은 피해자의 악몽(또는,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의 시선도 아니며, <박하사탕>(2000)과 같은 가해자의 죄의식(또는, 방관자의 부채의식)의 시선도 아니다. 말하자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여대생 미숙은 80년 5월 광주를 피해와 가해라는 양 극단 사이의 중간 위치에서 경험하고 기억하는 어떤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인 셈이다. <낙화잔향>은 이런 인물을 광주항쟁의 소용돌이 속에 밀어 넣어 일종의 가상적 체험과 각성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미숙의 탈출은 세 가지 우연의 조합으로 인해 가능해진다. 우연히 만난 대학동창의 결단(‘탈영’)과 희생, 그녀에게 광주의 참상을 바깥 세상에 알려줄 것을 부탁하는 한 가족의 도움, 그리고 탈출을 비겁이라 질타하던 한 광주시민군의 희생 등이 그 세 요소다.

     

    하지만 그 탈출은 진정한 각성이 될 수 있을까? 또는 그 각성은 80년대 초라는 엄혹한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될 수 있었을까? 미숙은 죽어가는 한 여고생과 탈출을 도운 가족의 간절한 부탁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었을까? 이것이 <낙화잔향>이 80년 5월 광주의 어떤 체험과 기억에 대해서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엄혹한 현실 속에서 그 각성의 기억은 일종의 문화적 형식을 매개로 해서 표현된다. 억울하게 죽어 간 영혼을 달래는 굿이라는 제의 형식과 창(唱)과 서예라는 남도 전래의 고유한 예술 형식이 그것이다. 적어도 80년대 중반까지 그러한 문화적 형식은 80년 5월 광주의 기억을 정치화하는 주요한(때로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었다. 말하자면, <낙화잔향>은 80년 5월 광주를 재현하는 80년대 초반의 문화적 형식을 재현하고 있는 광주에 대한 이중 재현의 영화인 셈이다. ‘노래극’ 형식으로 80년대 후반의 기억 방식을 재현하고 있는 또 한 편의 이중 재현의 영화인 <쏴! 쏴! 쏴! 쏴! 탕>과 <낙화잔향>이 보여주고 있는 미묘한 차이가 흥미롭다.

     

    변성찬, 영화평론가​ 

    Director

    • 박기복Kibog Park

      ​전남 화순 출생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 졸업 2020년 영화 <낙화잔향-꽃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 감독/작가2018년 영화 <임을위한행진곡> 감독/작가2010년 12부작 한.일공동제작 <피그말리온의 사랑> 극본2003년 영화 <강아지 죽는다> 공동 각본 2002년 영화 <2424> 엔딩 타이틀 각색

    Credit

    • 제작무당벌레필름
    • 촬영 서근희, 김잠언

    Mentor

    • 김재한Jaehan Kim

      2011년, 연극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서전같은 장편영화 <조용한 남자>를 만들었다. 2013년 만든 <안녕, 투이>는 두번째 장편연출작이자, 데뷔작이다. <안녕, 투이>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이후 전세계 10여개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프랑스 뚜르국제아시안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2014년 11월 27일 전국동시개봉을 하였다. 2017년 4월 전쟁의 아픔을 우화적으로 그린 <오장군의 발톱>을 완성하였다. <오장군의 발톱>은 2018년 4월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메인경쟁에 초청되었고 방글라데시 다카국제영화제에서는 아시아경쟁에 초청되었다. 2018년 8월 15일 전국동시개봉을 하였다. 2019년 잊혀져가는 민중가요 뮤지컬영화<쏴! 쏴! 쏴! 쏴! 탕>을 경남과 창원, 광주, 한국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20년에 완성하였다. 경남도립미술관과 함께라면예술영화상영회를 2년동안 프로그래밍을 하여 진행하였고, 창원KBS ’FM광장’에 ‘김재한의 까칠한 영화관’을 2년동안 진행하였다. 많은 곳의 영화강의와 영화해설을 하고 있다. 현재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이며 (사)한국영화감독조합회원이다. 5년전부터 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인 ‘상남영화제작소’,‘리버티프로덕션’,‘김기영감독’ 등 50~60년대 아시아의 헐리우드였던 창원의 영화역사의 기록과 흔적을 찾고 대표작들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