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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프로그램

왜 나를 쐈지? Why Did You Shoot Me?

  • 대한민국
  • 76min
  • 전체
  • color
  • 다큐멘터리
5.18을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는 많다. 전두환과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국가폭력과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작품이 대다수다. 이번 작품은 사건에 중심을 두기보다 감춰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중심을 두고자 한다. 5.18의 진실은 우연히 발생한 사건에 있지 않고, 철저하게 계획된 군사반란세력의 군사 작전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5.18을 10일 동안 광주에서 일어났던 역사의 비극으로만 기억한다. 그 기억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났던 10일간의 비극이 5.18의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꼬리에 불과하다. 머리와 몸통은 5.18을 모의하고 준비했던 군사반란세력에 있다. 5.18은 그들에 의해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였고 예고된 살상이었다. 그것이 국민들의 기억에 없는 절반의 진실이다. 5.18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아울러 군사반란세력이 국민에게 저지른 반역이자 범죄행위다. 5.18에 대한 역사 왜곡과 조작은 그래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반역과 범죄행위를 감추기 위해서. 나아가 반역과 범죄행위를 집권 수단으로 합리화하기 위하여.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했을 때 뒤따르는 대가는 혹독하다. 해방 이후 친일파를 척결해 내지 못했던 과거 역사가 좋은 예다. 

5.18의 역사 또한 다르지 않다. 1997년 대법원은 5.18을 ‘민주화운동’이라 판결했고, 신군부의 진압은 ‘내란죄’와 ‘내란목적살인죄’를 적용하여 단죄했다. 그럼에도 극우세력들은 대법원의 판결을 여전히 부정하고 있다. 조작되고 왜곡된 5.18의 진실을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거기에 있다. 5.18을 겪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 확립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더 이상 거짓이 진실을 우롱하게 두어선 안 된다. 왜곡되고 조작된 5.18의 역사가 거리를 활보하게 할 수는 없다. 이 작품이 5.18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5.22.(금) - 5.26(화) 상시상영
 네이버TV에서 영화 바로보기(배너클릭)​ ​​

Schedule

    프로그램 노트

    영화 <왜 나를 쐈지?>가 확보한 다양한 표현전략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디지털 그래픽스를 과감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디지털 그래픽스는 이미지와 비디오의 지표성을 해치고 진실의 탐색을 좌절시키는 것으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왜 나를 쐈지?>는 아카이브 자료를 발췌하고 그 조각을 서사 안에 배치하면서 미디어 테크놀로지가 가진 재현 가능성의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영화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미디어가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말할 것인지를 묻는다. 또한 현장사진을 애니메이션의 구성물로 삼아 아카이브에 어떤 운동성을 부여한다. <왜 나를 쐈지?> 속에서 사진은 활력을 부여받고 영상이 된다.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에서 배우의 퍼포먼스와 재연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디지털 이미지, 아날로그 사진을 가로지르며 미디어 저널리즘을 펼쳐나간다. 그럼에도 <왜 나를 쐈지?>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진다. 하나는 영화가 “왜 이러한 국가폭력이 일어났는가?”에 집중, 당시 정부의 음모를 겨냥하면서 피해 당사자의 진술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상태에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음모를 장기 게임에 비유했을 때 항쟁의 당사자들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 걸까. 정부가 그렸던 국가폭력과 언론장악의 시나리오를 복구하고 있지만 추리의 주체 대부분이 남성 지식인으로 편성되어 있다는 것 또한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작품 내 여성은 유가족의 자리에 머물며 (주로) 아들의 부재에 대한 슬픔을 쏟아내고 있을 뿐이다. 진실을 추적하는 논리적인 주체보다는 그저 감정에 호소하고 있는 자로 재현된다. <왜 나를 쐈지?>의 남성들은 어떤 ‘열쇠’의 역할을 자처하는데, 여기서 여성은 어떤 위치성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오늘날 우리가 자인하듯, 가해자와 피해자를 막론하고 남성중심으로 기술되는 역사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임종우, 시네광주 1980 프로그램팀장​ 

    Director

    • 이장종Jangjong Lee

      - 現 TBS TV 제작전문위원
      - 2014년 KBS 한국방송공사 정년퇴직
      - 1981년 KBS 한국방송공사 입사​​ 

    Credit

    • 제작최경진
    • 촬영 김영남
    • 편집 최경진

    Mentor

    • 김고은Goeun Kim

      2015년 3월, 전주대학교 영화방송학과 입학2020년 2월, 전주대학교 영화방송학과 졸업단편영화 <메뉴 델 디아> 편집단편영화 <해피투게더> 각본, 연출단편영화 <방 안의 코끼리> 각본,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