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영화프로그램

부활의 노래 The Song of Resurrection

  • 대한민국
  • 80min
  • 19 +
  • color
  • 드라마

사회정의 실현을 꿈꾸던 철기(김영건 분)는 야학에 참여하면서 정치, 사회적 모순과 민중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더해간다. 야학 선배 태일(이경영 분)과 민숙(김수경 분), 노동자야학생 현실, 봉준(이상철 분) 등과 공장 실태를 조사하던 그는 유신과 긴급조치의 부당성을 깨닫는다. 10-26 이후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어 대중집회를 주도하여 민주화를 향한 행보를 가져갈 무렵, 비상계엄확대에 따른 정치적 격변은 철기를 도피생활로 몰아 넣는다. 도피생활을 하던 철기는 현실과 봉준에게서 광주상황과 태일과 민숙의 장열한 최후를 듣고 자책에 빠진다. 항쟁 당시 부상을 입은 후유증으로 쇠잔해진 봉준은 죽음이 두려워 도피한 비겁자라고 철기를 비난한다. 철기와 현실이 사랑으로 의지하며 새로운 생활을 준비할 무렵 체포수감된 철기는 교도소 내 민주화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전개한다.

 

※ 본 영화제에서 <부활의 노래>는 2020년 한국영상자료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된다. 

 5.26.(화) - 5.30(토) 상시상영
 네이버TV에서 영화 바로보기(배너클릭)​ ​ 

Schedule

    프로그램 노트

    <부활의 노래>는 5‧18민주화운동(이하 5‧18)을 다룬 최초의 극장 개봉 영화이다. 철기(김영건)는 대학 선배인 태일(이경영), 민숙(김수경)과 함께 야학에 참여한다. 10‧26 이후 총학생회장이 된 철기는 비상계엄이 확대됨에 따라 도피 생활을 벌이게 된다. 도피 생활로 인해 5‧18의 현장에 참여할 수 없었던 철기는 야학의 노동자였던 현실(박지수)과 봉준(이상철)으로부터 태일과 민숙이 1980년 광주에서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죄의식에 빠진다. 현실은 깊은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철기를 따뜻하게 맞아준다. 두 사람은 서로 보듬어주며 감시의 눈을 피해 살아가지만, 철기는 결국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만다. 영화는 태일과 민숙의 영혼결혼식, 현실의 산고와 출산, 태일의 교도소 내에서의 단식투쟁을 몽타주로 만들어내며 끝을 맺는다. 

     

    <부활의 노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들불야학 소속으로 옥중 단식투쟁 끝에 숨진 박관현, 시민군 대변인으로 항쟁 마지막 날 사살되어 숨진 윤상원, 윤상원과 영혼결혼식을 올린 박기순 등 3인의 삶을 중심으로 그린다. 들불야학은 1978년 7월 광주 광천동 성당에서 결성된 최초의 노동야학으로, 1970년대 말에는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결합하여 광주민중항쟁의 발판을 마련했고, 1980년 5‧18 당시에는 항쟁의 한복판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5‧18 당시 들불야학의 일곱열사(윤상원, 박기순, 박용준, 박효선, 신영일, 김영철, 박관현 열사)들은 계엄군의 만행을 고발한 <투사회보>를 제작, 배포하며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알리고자 했다. 

     

    <부활의 노래>의 미학적 성취를 두고 여러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최소한 들불야학의 구성원들이 광주의 참상을 다른 곳에 알리기 위해 <투사회보>를 제작한 동기를 드러냄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5‧18의 역사적 조건을 인식하도록 한다. 예컨대 영화 속에서 태일(이경영)은 자신들이 적들의 총탄에 맞아 죽는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넋이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고, 그럼으로써 이 싸움이 광주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런 점에서 <부활의 노래>의 핵심은 5‧18의 정확한 재현이라기보다는 5‧18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있다. 곧 이 영화의 중핵은 5‧18의 ‘전달가능성’에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영화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심연 속으로 빠져들었던 들불야학의 강학(가르치면서 배우는 교사)을 그리면서도, 동시에 강학과 더불어 노동야학을 함께 했던 노동자들(현실과 봉준 등)에 대한 묘사를 빼놓지 않음으로써, 누가 5‧18의 정신을 상속하는 주체들인지를 분명히 밝힌다. 5‧18을 기억하는 주체는 들불야학의 여성 노동자 현실이며,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5‧18의 정신을 상속하는 주체 역시 들불야학의 노동자들이었던 현실과 봉준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서약’한다. 이 점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5‧18의 정신을 끊임없이 상속하는 작업은 서약의 내용이라기보다는 서약의 ‘형식’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출 때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승우, 시네광주 1980 책임 디렉터​

    Director

    • 이정국Jung Gook Lee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다. 1990년〈부활의 노래>를 연출하며 데뷔했다. 1994년 <두 여자 이야기>로 대종상에서 작품상, 신인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1996년에는 <채널 식스 나인>을, 1997년에는 <편지>를 연출했다.​

    Credit

    • 제작주경중, 차성기 외 다수
    • 촬영 유용옥
    • 편집 현동춘

    Mentor

    • 강상우Sangwoo Kang

      대학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과학을 공부한 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단편 <백서>(2010), <클린 미>(2014), <우리는 없는 것처럼>(2016) 등은 밴쿠버국제영화제, 인디포럼, 서울독립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국제실험영화제,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상영되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첫 장편영화 <김군>(2018)은 2018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2018년 올해의 독립영화상, 2019년 무주산골영화제 관객상, 2019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