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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프로그램

김군 KIM-GUN

  • 대한민국
  • 85min
  • 12 +
  • color, B&W
  •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은 오늘날 5·18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무장 시민군의 행방을 추적한다. 항쟁 당시 그와 행적이 교차했던 사람들의 흐릿한 기억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그가 사용했던 총기들의 종류와 그가 탑승했던 '10호 트럭' 등 사진 속 단서를 토대로 항쟁 당시 청년의 동선을 그려나간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한 이름 없는 청년이 어떻게 항쟁에 참여하게 되었고, 왜 총을 들었으며, 이후에 어디로 사라졌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5.22.(금) - 5.26(화) 상시상영
 네이버TV에서 영화 바로보기(클릭)​ ​ 

Schedule

    프로그램 노트

    영화는 1989년 1월 26일에 열린 이른바 ‘광주청문회’ 방송 화면으로 시작한다. 증인석에 오른 사람은 한 일간지 기자. 그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복면부대’와 서울에서 왔다는 ‘수백 명의 대학생’에 대해 이런 의문을 던진다. 왜 그들은 얼굴에 복면을 둘렀고, 과격하게 대응했을까. 어떻게 외부에서 그 많은 사람이 광주로 들어올 수 있었을까. 

     

    <김군>은 1980년 5월의 광주를 포착한 보도사진 속 한 사람을 찾는 영화다. 2015년 5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사진이 올라가면서 극우인사 지만원의 5・18 북한특수군 유입설의 구체적 근거로 쓰이게 된 이 사람은 이후 북한특수군 ‘제1광수’로 불리게 된다. 그러나 그즈음 오픈한 5・18 기록관에서 사진을 본 광주 시민 주옥 씨에게 그는, 1980년 당시 ‘김군’이라고 불렸던 이름 모를 청년이다.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에 법적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북한특수군 제◯◯광수’로 지목된 수백 명의 당사자들을 찾아야하고, 그들 스스로 법정에 나가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 ‘광수’로 지목된 당사자들을 찾아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에 맞서려는 5월 관련 단체들과 사진 속 ‘김군’을 찾으려는 영화의 길이 같은 듯 조금은 다른 가운데,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들은 여기까지 영화를 따라온 관객들이 예상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시민군이었던 누군가는 자기의 “예뻤던” “오염되지 않았던” 청춘을 회상하고, 누군가는 “함께 다녔던” “지지와 성원을 받았던” 연대를 추억하고, 누군가는 “생각하면 짠한” 한 사람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어쩌면 나대신 죽었는지도 모를 “내 앞에 섰던” 사람을 곱씹는다. 영화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당사자들조차 아직 몰랐거나 서로 확인할 길 없었던 끊기고 막힌 이야기들, 그때 이후로 광주를 떠나 살 수 없게 된, “방문을 닫지 못하고 자는” 이들의 느리고 질긴, 그들 얼굴의 주름 같은 이야기들을 일절의 내레이션이나 자막 없이 오직 인터뷰의 방식으로, 그러나 뒤로 물러서지 않고 비춘다. 

     

    영화의 중반 ‘김군’으로 제보돼 만난 시민군 출신 오 씨가 내뱉는 “우리 스스로 증명해야 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들(극우)과 똑같아지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은 뒤이어 나오는, 영화에 드물게 등장하는 빈 복도를 비추는 인서트쇼트 동안 관객의 마음을 잠시 헤집는다. 어쩌면 이때 처음으로 김군을 찾거나 못 찾는 것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여태 우리를 몰입하게 하고 이끌었던 하나의 강력한 목적의식이, 영화적 내러티브가 덜컥거리는 순간이다.

     

    필자는 <김군>을 연출한 강상우 감독과 함께 김군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이야기들, ‘1980년 5월 광주’라고 할 때 일부러 간과했거나 혹은 묵인했던, 미처 드러날 수 없었거나 무심히 삭제됐던 비공식 서사들을 주목하는 책을 준비 중이다. 이 책에 감독은 “‘김군’을 찾는다는 것은 (동시에) 생존자들의 기억의 틈들을 수집해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를 구성하는 작업”이라고 썼다. 

     

    ‘그들은 정말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광주 시민이었나’ ‘그들은 왜 얼굴을 가리고 무장한 채 과격하게 대응했나’ 같은 저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보다는, 스스로 원하거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음에도, 진영을 불문한 5・18의 아이콘으로 박제된 익명의 시민군과 그가 보낸 1980년 5월의 광주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만난 광주항쟁의 당사자, 목격자, 증언자들의 “기억의 틈들”, 그리고 그것이 직조해 낸 “거대한 모자이크”를 보길 바란다.

     

    강소영, 후마니타스 출판사

    Director

    • 강상우Sangwoo Kang

      대학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과학을 공부한 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단편 <백서>(2010), <클린 미>(2014), <우리는 없는 것처럼>(2016) 등은 밴쿠버국제영화제, 인디포럼, 서울독립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국제실험영화제,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상영되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첫 장편영화 <김군>(2018)은 2018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2018년 올해의 독립영화상, 2019년 무주산골영화제 관객상, 2019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하였다.

    Credit

    • 제작신연경, 고유희
    • 촬영 강상우, 김현석
    • 편집 강상우, 고유희

    Mentor

    • 홍길동Gildong Hong

      감독정보